3월의 히다(hïda) 뉴스레터는 ‘보더리스(Borderless)’를 주제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경계를 무너뜨린 CMF 디자인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요. 1편에서는 패션과 문화예술 분야의 사례를 살펴봤는데요. 지난 레터는 [여기]를 클릭해 확인하세요. 이번에는 리빙&건축 분야와 프로덕트, 모빌리티까지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님, 천천히 잘 따라오세요!
건축 분야는 인공 건축물과 주변 환경의 경계가 뚜렷하던 양상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마이들라 네이처 리조트’는 울창한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작은 호텔인데요. 자라나는 나무들 사이에 자리잡은 덕분에, 건물은 풍부한 자연 경관을 제공하고 나무의 포옹 속에 휴식을 취하는 느낌을 줍니다. 영국 콘월의 생태공원에 있는 식물원 ‘에덴 프로젝트’는 축구장 30개를 합친 넓이의 부지에 자연 친화적인 돔 디자인의 온실을 설치하여 영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났습니다. 또 런던 그리니치 지역에는 2021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오픈한 크리에이티브 중심 상업지구 ‘디자인 디스트릭트’가 있는데요. 건축가 8팀이 16개 빌딩의 내외관을 흥미롭고 귀여운 디테일로 채웠습니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었던 거물에 예술적 요소를 가미해 지역의 일부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Treehugger·Branipick·Jordi Surroca
이러한 인공 건축물과 자연의 조화를 위해 독창적인 CMF 아이디어와 함께 3D 모델링 및 프린팅, 3D 가상공간을 이용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과 같은 기술이 점차 보편화 되고 있어요. 이는 단순히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가가 처음부터 고정밀 건축 모델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Hansolhomedeco·Dalin Interior Design
리빙-인테리어에서도 어김없이 보더리스 트렌드를 엿볼 수 있어요. 팬데믹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자제품과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기능과 디자인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만드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노트북의 경우 사용 장소와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제품의 사양을 넘어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CMF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Samsung·Eco-Friends·Casetify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CMF 디자인도 단순하고 진부했던 외관을 탈피하고, 매년 새로운 컬러와 소재를 채택하여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죠.
일본 콘텐츠 기업 소니와 자동차 기업 혼다의 합작 법인 소니혼다모빌리티(SHM)는 CES 2023에서 전기차 아필라(AFEELA)의 첫 프로토타입 모델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소니혼다모빌리티는 혼다의 전기차 개발 능력과 소니의 맞춤형 콘텐츠, 영상 및 음향 역량을 결합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 회사를 만들고자 했어요. 미래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라는 경계를 넘어 공간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완전 자율 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운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운전자와 탑승자는 집에서 즐기던 게임, OTT 등의 콘텐츠를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자동차에서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BMW
BMW는 CES 2023에서 컨셉카 ‘아이 비전 디(I Vision D)’를 소개했습니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결합한 이 컨셉카는 디지털화에도 불구하고 주행의 감성적 경험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천연색 전자잉크 기술인데요. 240개의 전자잉크 영역을 개별적으로 제어하여 무한대에 가까운 패턴과 컬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