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지난 CMF 뉴스레터 ‘하이테크(Hi-Tech)’ 파트 1[클릭]은 어떠셨나요? 하이테크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첨단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 패션과 컨슈머제품 분야에서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번 파트2에서는 건축과 인테리어, 모빌리티 분야의 하이테크 감성의 CMF 디자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Architecture

기둥이 없는 도넛 모양의 건축물?  

일반적으로 하이테크 기술을 활용한 건축물은 강철, 알루미늄, 유리,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를 공학 원리에 따라 여러 가지 인장 구조물과 교차보 등 중요한 구성 요소로 사용하여 독특한 외관을 갖춥니다. 두바이에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돛단배 모양의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놀라운 하이테크 건축물들이 많은데요. 이러한 건축물들은 일반적인 건물의 기본 구조를 벗어나는데, 이 중에서도 2022년에 완공된 두바이의 '미래 박물관(Museum Of The Future)'을 소개합니다.

두바이 미래재단이 운영하는 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건축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기둥 없는 도넛 모양이기 때문이에요. 이 건축물은 킬라 디자인(Killa Design)의 건축가 숀 킬라(Shaun Killa)가 설계했는데, 파라메트릭 디자인과 3D 모델 기반 설계 기술인 빌딩 정보 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활용하여 기하학적 형상을 띈 77m 높이의 도넛 모양 구조를 실현했습니다. 

1만7600m²의 면적을 가진 파사드에는 16단계 공정을 거쳐 조립된 복합 소재 패널 1024개가 정교하게 조립되어 있습니다.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꼬불꼬불한 아랍어 모양의 패턴은 UAE 부통령 겸 총리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의 미래 비전을 담은 인용문입니다: "우리가 수백 년을 살 순 없지만, 우리 창조력의 산물은 우리가 떠난 후에도 오랜 유산으로 남는다. 미래는 상상하고 설계하고 실행하는 자의 몫이다. 미래는 기다림의 대상이 아닌, 창조의 대상이다. 혁신은 지적 사치가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부흥을 이끌기 위한 핵심 비결이다."

미래 박물관의 내부는 수직 엘리베이터를 제외하면 천장을 지탱하는 기둥을 찾아볼 수 없으며, 아랍어 캘리그라피가 실내 곳곳에 새겨져 있고 채광 효과도 눈에 띕니다. 

Interior/Living

하이테크 공간에서 커피 한 잔 

인테리어 리빙 분야에서도 하이테크 CMF 컨셉의 도입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가치를 제공합니다. 일반적으로 하이테크를 언급하면 '금속'이나 '실버'와 관련된 CMF가 떠오르는데, 다양한 소재들이 서로 어떤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감성을 연출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베이커리 커피 바 ‘MO’는 전통적인 카페 인테리어의 CMF를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상징적이고 익살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페인 에이전시 ‘마스케스파시오(Masquespacio)’가 디자인했어요.

Mobility

자동차가 입은 하이테크 무드 

기아의 친환경 SUV '니로(Niro)'의 2세대 실내 도어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부직포 형태의 찹드카본(chopped carbone) 소재가 무드조명과 함께 연출되어 하이테크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가볍고 튼튼하여 고기능성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카본파이버의 특성을 갖는 이 찹드카본 소재의 독특한 패턴과 컬러감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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