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환경’ 키워드를 제외하고는 제품을 논하기 어렵죠. 유통, 패션뷰티, 건축, 모빌리티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는 무분별한 플라스틱 생산을 지양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제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것은 당연하고,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것이어야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거예요. 히다(hïda)의 7월 CMF(Color, Material, Finish) 뉴스레터의 키워드는 ‘클라시 에코(Classy Eco)’로 선정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친환경적 CMF와 높은 디자인적 가치를 지닌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Architecture

종이로 가장 따뜻한 공간을 만들다

일본의 종합건설사 ‘아사누마(Asanuma)’는 30년된 건물을 세련된 친환경 건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 'GOOD CYCLE BUILDING'을 추진했습니다. 기존 건물 골조를 활용해 자연광과 바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건물 내외부는 물론 부속품과 가구 등에 삼나무(cedar)와 다양한 흙 재료가 사용되었습니다. 흙벽에는 불순물이 첨가되지 않아 향후 도장 재료로 재사용할 수 있다고 해요. 이 프로젝트는 빛, 바람, 흙, 나무, 식물의 변화하는 자연과 연결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사람과 지구에 좋은 주기로 건축물을 재배치하려는 시도입니다.

세계적인 공공디자인 건축가 ‘반 시게루(Ban Shigeru)’는 종이를 소재로 한 인간적이고 자연친화적인 건축으로 유명해 ‘종이 건축가’로도 불립니다. 그가 설계한 미국 콜로라도의 ‘아스펜 미술관(Aspen Art Museum, AAM)’의 외부 파사드는 고급스러운 우븐 우드로 이루어졌는데요.

Living

캐나다의 가구 디자인회사 ‘몰로(molo)’는 친환경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오브제 디자인으로 전세계 건축·가구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부직포로 만들어진 파티션과 가구, 조명들은 독특한 구조와 디자인으로 실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부직포가 가지고 있는 광택과 질감은 반복되는 주름구조에 의해 독특한 비주얼을 연출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은은한 광택의 금속 소재처럼 보이기도 해요. 몰로의 조명은 주름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스러운 음영효과가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네덜란드 카펫 브랜드 ‘데소(Desso)’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미세먼지와 환경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제품입니다. 데소의 카펫은 모듈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고, 독특한 패턴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로 사무실, 병원, 호텔, 학교 등 다양한 실내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이탈리아의 스톤 퍼니처 브랜드 ‘살바토리(Salvatori)’는 천연석을 이용해 다양한 예술적 감각의 리빙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석재로 만든 조명, 테이블 웨어 등의 소품뿐만 아니라 대리석 가구, 오브제, 아트워크까지 석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어요. 

Mobility

전세계 모빌리티 브랜드들은 높은 친환경 에너지 효율과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 LA 오토쇼에서 나란히 새로운 전기자동차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현대차 아이오닉 콘셉트카 ‘세븐(Seven)’의 인테리어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는데요. 외관은 바이오 페인트를 사용했고, 인테리어는 미네랄 플라스터, 대나무, 카펫, 바이오 레진 등을 사용했습니다. 인테리어 페인트는 생산과정에서 오염물질을 줄인 재생 가능 소재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아 대형 SUV 콘셉트카 ‘EV9’은 지속 가능성을 위해 폐(廢)어망을 재활용해 바닥재를, 플라스틱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시트와 도어 트림을 만들었어요. 

이번 CMF 뉴스레터 'Classy Eco(part1)’는 어떠셨나요?

hïda팀은 매달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조사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깊은 고민을 거쳐 CMF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답니다. 뉴스레터 감상평과 주제 추천, 제안 등을 여기에 자유롭게 남겨주시면 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협업 문의 : hida@hidalab.com